오늘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5살 아들을 둔 엄마와 아빠가 출연했습니다. 늦둥이 금쪽이를 키우는 이 부부는 패널이 '금쪽이 자랑 좀 해주세요.' 하는 요청에 '암기력이 뛰어나고, 귀엽고, 늦게 봐서 그런지 마냥 예쁘기만 하다...' 등등 긴장했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금쪽이를 생각하자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부부의 사랑스러운 금쪽이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1. 정리하라는 엄마와 화를 내는 금쪽이의 모습, 아이는 어른을 보고 배운다!
엄마가 장난감을 정리하라고 이야기하자 금쪽이는 화를 냅니다. 결국 엄마가 '엄마가 할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오박사님은 위의 장면에서 엄마가 장난감을 치우라고 말한 것은 올바른 지시였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의사소통 방법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엄마의 지시에는 질문이 많다고 지적하며 금쪽이도 엄마가 질문하면 똑같이 아무 질문이나 하며 응수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금쪽이의 맥락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체념하듯 포기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를 보고 모방한 모습인 것입니다.
금쪽이는 시기적으로 부모님의 여러 모습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시기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행동은 엄마가 바뀌면 아이도 금방 배워서 바뀔 것이라며 희망적인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 이렇게 쉽게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니 참 희망적입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엄마만 무시하는 금쪽이, 허용적 육아의 문제점
금쪽이가 외할머니댁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보입니다. 금쪽이는 한편에서 자고 있고, 엄마는 가족들에게 금쪽이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합니다.
엄마 말에 화도 잘 내고, 씩씩거리며 함부로 하는 금쪽이의 모습은 오로지 엄마를 향해서만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빠에게는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엄마가 금쪽이에게 너무 허용적이라고 지적합니다.
→ 안타까운 점은 엄마에게 '금쪽이 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힘들겠다.' 하며 공감이나 위로해 주는 가족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이유가 있겠지만, 방송 장면만으로는 엄마가 외롭고 지쳐 보였습니다.
오박사님은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 환경'은 버릇없는 아이로 자란다고 말합니다.
부모가 가르쳐야 할 '규칙'을 놓치게 되면서 아이가 마땅한 지시조차도 거부하게 되고 즉각적인 욕구를 참는 방법과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허용적인 환경에서 큰 아이는 행복할까요? 절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엄마가 금쪽이의 무시와 막말에 지시를 거둬들이고 '엄마가 미안해.' 하고 사과까지 했을때 금쪽이의 표정을 보면 '시무룩'해져 있습니다. 금쪽이도 뭔가 찝찝한 것입니다. 결국, 자신이 할 일을 스스로 해낼 때 성취감과 효능감이 올라가는 겁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허용적인 환경에서 큰 아이는 절대로 안 행복해요! 계속해서 제한과 금지를 못 배우고 성장하면? 안 됩니다. 금쪽이를 위해서 허용적 육아는 그만해야 합니다.
부모로서 정확한 '지시'와 '금지'를 설정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제한'을 두어야 비로소 '한계'를 배운다고 합니다.
3. 금쪽이 앞에서 엄마를 무시하는 아빠, 부부간 힘의 불균형
퇴근한 아빠와 함께 하는 저녁시간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는 오자마자 어질러진 집을 보고 투덜대며 지적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눈을 맞추거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바르게 먹을 수 있도록 엄마가 이야기하지만 금쪽이도 아빠도 엄마의 말을 무시합니다. 아빠는 '밥 먹는데 잔소리를 자꾸 해.'하며 엄마를 못마땅해 여기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엄마를 때리며 떼쓰는 금쪽이를 전혀 제지하지도 않습니다.
오박사님은 이 부부에게 '힘의 불균형'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가족 안의 서열을 보면 부부는 동급이지만, 금쪽이네는 아빠가 우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금쪽이를 훈육하는 장면에서 아빠는 '엄마는 말하지 마!' 하며 엄마를 무시합니다. 이러한 부부간의 힘의 불균형은 아이가 힘을 가진 부모를 '동일화'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여기서 동일화는 부모 등 중요한 인물의 태도와 행동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닮는 것을 말합니다.) 이 동일화를 통해 아이는 권력을 쥔 부모를 모방한다고 합니다.
이어서 오박사님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권력을 쥔 부모를 모방하는 이유는 뭘까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힘이 있는 부모 쪽으로 붙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금쪽이는 아빠의 비위를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아빠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금쪽이는 비위를 맞추며 아빠를 흉내내기도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 동일화하는 상대는 부모로, 금쪽이네는 부부간 힘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면 금쪽이가 엄마에게 막 대하는 것은 아빠의 막말을 모방한 것이고, 가정 내의 권력자인 아빠의 비위를 맞춰서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네요. 어휴...어린아이에게 미치는 어른들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부부 사이가 불편할 때도 아이들 앞에서 서로 존중하고 갈등을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4. 허용적 엄마의 이유, 자폐스펙트럼 진단
자페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금쪽이가 안쓰러운 엄마는 금쪽이가 아플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감싸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은 금쪽이를 엄마가 자꾸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오박사님이 (금쪽이의 자폐스펙트럼) 검사 결과지를 체크해 본 결과, 첫 번째 결과지에서 발달상에 문제가 있었고, 두 번째 결과지에서는 급격히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폐스펙트럼 특성상 집중적인 치료를 반복하면 '기능적으로 좋아지지만 생물학적인 어려움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금쪽이는 증상이 호전되긴 했지만, 사회성 발달이 늦어진 상태라고도 말합니다.
5. 친구와의 놀이 모습, 사회성 발달
금쪽이의 사회성 발달 모습을 알 수 있도록 금쪽이 집에 유치원 친구가 방문해 놀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데 금쪽이는 규칙을 바꾸기도 하고, 우기기도 합니다. 친구가 안 하려고 하자, '너랑 놀지 않을래.'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엄마에게는 친구가 '나 못 생겼다고 했어!' 라며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오박사님은 금쪽이의 사회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회성은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것으로 금쪽이는 배운 경험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은 타인과 친해지고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부모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금쪽이는 아빠의 사회적인 모습(부부 동반 모임 또는 직장 동료와 교류)을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부모를 통해 타인과 교류하는 경험의 폭이 좁았고, 가정에서도 아빠와 엄마 밖엔 보고 배울 사람이 없는데 늘 보게 되는 모습은 다투는 모습뿐입니다.
의미 있는 대화 시간은 매우 적고, 아빠는 늘 엄마의 양육방식이나 말을 지적하는 모습 등, 부모의 불안한 관계를 보며 자란 금쪽이는 '가까워지면 싸우는구나!', '내 주장을 많이 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해 친구의 의견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게 된 것입니다.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는지 가르쳐주고 아빠 역시 육아에 적극 참여해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보고 엄마를 존중해 주는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금쪽이가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6. 금쪽이의 속마음, 엄마의 아픔과 아빠의 반성
1) 금쪽이의 속마음
(코끼리 인형의 질문) Q. 제일 좋아하는 것이 뭐냐?
(금쪽이 대답) A. 로봇 가지고 노는 것!
Q. 요즘 속상한 것 있어?
A.(엄마와 아빠가) 큰 목소리로 싸웠어...(그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
Q, 엄마와 아빠가 왜 싸우는 것 같아?
A. 나 때문에... 하며 한동안 하염없이 웁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빠가 나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아빠는) 소리 지르고, 혼내고, 무섭게 해...(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해.'라고 말합니다.
→금쪽이도 엄마와 아빠의 불화를 알고 불안을 느끼고 있었네요. 금쪽이가 소리 없이 우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2) 엄마의 아픔
엄마는 문장 완성 검사에서 아픔과 괴로움, 외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빠는 금쪽이와 엄마의 눈물을 보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7. 금쪽이 가족을 위한 오박사님의 처방
첫째,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금쪽이의 행동은 반드시 교정이 필요합니다.
규칙과 지시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싫어도 할 건 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둘째, 금쪽이 엄마를 위한 처방입니다. 엄마는 가까운 사람과 소통을 통해 행복을 느끼지만, 현재는 아빠와 소통이 안돼서 금쪽이와 주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점은 금쪽이는 아직 어린아이입니다. 성인과의 대화와는 구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인 금쪽이 아빠와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합니다.
셋째, 아빠는 엄마와 금쪽이와 충분한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엄마와 아빠는 금쪽이가 소통할 줄 아는 아이로 크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외에도, 심리극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황극을 통해 아빠는 엄마의 마음을 알아보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보는 연습도 했습니다. 금쪽이네 애정 뷔페라는 게임을 통해 포옹하기, 볼 뽀뽀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금쪽이를 비롯한 가족들이 활짝 웃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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