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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금쪽같은 내새끼, 수학 영재 금쪽이

by 스카이댄서 2024. 4. 20.

오늘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14살 아들을 둔 엄마가 출연했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로 엄마 눈에 애정이 가득했습니다. 착한 금쪽이지만 게임을 많이 하려고 하고 화가 나면 엄마를 때리고 욕을 한다고 합니다. 주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금쪽같은 내새끼, 수학 영재 금쪽이(썸네일)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도대체 금쪽이는 왜 그러는 걸까요? 게임문제로 고민이 많으신 금쪽이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14살 금쪽이는 검정고시 준비 중...

 

금쪽이는 14살로 현재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중학교 검정고시를 국영수 모두 100점으로 통과하고 지금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엄마가 세워 둔 목표는 고등 검정고시를 통과하면 대학에 가지 않고 독학사를 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안학교의 아이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쪽이가 원래는 엄마말에 잘 따랐었는데 금쪽이가 아파서 병원입원 했을 때부터 게임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출근을 해야 해서 노트북을 주고 게임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금쪽이는 빨리 가는 지름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시기는 황금 같은 시간으로 또래와 어울리며 상호작용하며 보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를 보내지 못하고, 목표가 '대학원 진학' 자체라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이때, 엄마는 금쪽이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따고 대학을 준비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유능해도 돌정도가 되어야 걸음을 걷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정적인 시기'가 있습니다.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금쪽이 VS 엄마의 게임 갈등

 

게임으로 인한 갈등은 심각해 보입니다. 갈등이 심해지자 몸싸움을 하고 엄마가 금쪽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방으로 가서 문을 잠급니다. 금쪽이는 문을 안 열리자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열려고 시도합니다.

 

밤에 와이파이를 틀어 달라고 하자, 엄마는 화가 나서 와이파이 선을 자르고 금쪽이는 그걸 연결하려다가 스파크에 손을 다칠 뻔하기도 합니다.

 

도서관에 간다고 했다가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다가 엄마한테 끌려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욕을 하기도 합니다. 

 

오은영 박사가 아이한테 왜 게임을 하는지 물어봤냐고 엄마에게 묻습니다. 금쪽이는 '할 게 없어서... 왜 학군지로 이사 온 거냐? 친구들도 없고, 나는 왜 외동이야?'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금쪽이는 순환탄력성을 잃었습니다. 매일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게임은 일종의 탈출구입니다. 엄마는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 언짢고 동의를 안 하실 수도 있지만, 금쪽이는 공부 능력은 좋을지 모르겠으나 속진하는 선행에는 전혀 동기가 없는 상태입니다. 금쪽이 입장에서는 어린 마음에 엄마에게 저항할 수도 없고, '엄마가 나 잘돼라'라고 하는 걸 텐데... 하며 매일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금쪽이가 엄마에게 한 악에 받친 표현은 스스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을 느껴서 일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동기 없이 수업을 듣다가 집에 와서도 엄마에게 제제만 당하고 기댈 곳이 없으니 매일매일 갈수록 태산일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난리 난리 생난리는 재현될 것입니다!

 

이후, 금쪽이는 간밤에 엄마를 때려서 경찰이 오고 쉼터까지 가는 상황이 됩니다.

 

다가가는 금쪽이 & 물러서는 엄마

 

내일이면 3주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금쪽이가 엄마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엄마는 비켜줄 것을 말하지만 금쪽이는 '같이 있자.'하고 말합니다. 엄마는 '싫어'하고 대답합니다. 혼자서 학교에 가지고 갈 가방을 싼 금쪽이에게 엄마는 차가운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게임은 하나도 못 하게 할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때부터 모자의 갈등은 다시 시작됩니다. '엄마가 날 게임 XX라 보고 있잖아!'라고 금쪽이가 말하고 엄마는 '너 게임중독자 맞잖아!'하고 대답합니다.

 

엄마는 외출 준비를 하고 '나 집에 안 들어올 거야!'하고 말합니다. 불안해진 금쪽이가 엄마가 가지 못하게 막아섭니다. 엄마가 (금쪽이에 대해) 포기를 언급하자 오히려 금쪽이가 '왜 포기를 해? 고칠 생각을 해야지'하고 말합니다.

금쪽이와 엄마의 갈등을 안타가워 하는 모습
금쪽이와 엄마의 갈등을 안타가워 하는 모습

 
 

오은영 박사 설명

금쪽이를 대하는 엄마의 특징적인 모습은 먼저 애정 어린 사랑을 금쪽이에게 줍니다. 그러면 금쪽이가 더 가까워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대화를 회피하고 단절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주제가 됐든 엄마가 대화를 먼저 피하는 결말을 보입니다. 

그래서 금쪽이는 어린 마음에 엄마가 사랑하는 마음을 걷어간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불안해집니다. 이런 것은 "혼란형 불안정 애착"유형입니다. 금쪽이는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셔야 해요! 어느 순간 말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금쪽이 & 엄마 대화의 끝은... 설움

식탁에 마주 앉아 차분하게 시작한 대화는 결국 금쪽이의 설움으로 끝이 납니다.

엄마가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금쪽이 "학업 스트레스가 쌓이니까... 나도 공부만 하는 거 너무 힘들어서..."라고 솔직하고 차분하게 대답합니다.

이때 엄마는 표정을 굳히고 "솔직히 미안한데! 핑계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학업스트레스인데..." 

금쪽이 "학업 스트레스가 있으니까 공부 안 하고 게임하는 거라고!"

엄마 "공부 자체가 스트레스야?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 그만뒤!"

금쪽이 "공부가 너무 힘들다고! 싫은 게 아니라!"

엄마 "왜 힘들어? 10분 쉬는 시간 있잖아!"

금쪽이 "그러니까 10분 쉬는 동안 게임을 하겠다고..."

엄마 "쉬는 시간엔 그냥 쉬어!"

금쪽이 "게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엄마 "이게 고치려고 노력하는 거야?"

이후로도 엄마의 추궁과 서러운 금쪽이의 울음 섞인 대답이 있고,

결국 금쪽이가 "알았어... 엄마 말대로 따를게" 라며 일어섭니다.

이렇게 보면 엄마가 너무 한 것 같아 보입니다. 저도 보면서 금쪽이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럼 엄마가 무조건 나쁜 걸까요? 고칠 점은 있지만, 글쎄요...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었나 생각해 보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몰아세우기 일쑤였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잘해보겠다는 아이를 믿어주지 않았지요. 정말 후회가 많이 됩니다. 

 

금쪽이도 착하고 똘똘한 아이고 엄마도 좋은 분이십니다. 다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고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배운 적도 없는 거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방송도 찾아보시고 선배 부모들의 시행착오를 줄이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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