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월 11일) 금쪽 상담소 140회에는 최준용과 아내 한아름이 함께 출연했습니다. 여전히 알콩달콩 한 이 부부는 무려 15살의 나이차가 납니다. 한아름은 딱딱한 최준용의 말투로 인해 힘들다는 것으로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말투나 대화법에 대한 오은영 박사의 조언도 좋았지만 희생정신이 유독 강한 한아름에게 주는 조언이 참 좋았습니다.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인정받으려고 벅찬 희생과 노력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최준용의 무뚝뚝한 말투
만난 지 8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최준용-한아름 부부는 여전히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냅니다.
준용은 그전까지는 이혼 전도사였지만 이제는 결혼 전도사라며 아내를 잘 만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내 아름은 준용의 말투에 자주 기분이 상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준용은 자신이 원래 무뚝뚝한 스타일이라고 말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말투는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지속될 경우 관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부부 말
• 무시형 "얘기하면 알아?"
• 회피형 "지금 바빠 나중에 해"
• 단정형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아름에 따르면 준용은 위의 3가지 유형 모두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최준용의 대화법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지를 말하면서 아름은 간장 국수를 말하고 준용은 김찌찌개를 말합니다.
준용은 아내 아름을 위해 아침으로 김치찌개를 차려주는 등 자상한 면모를 보입니다. 이렇게 행동은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말투는 조금 다릅니다. 아름이 "여보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해도 묵묵부답입니다.
아름이 음식점 오픈에 대해 말을 꺼내자 '통보냐? 상의냐?'며 작게 투닥투닥합니다. 이 일로는 전에 크게 다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아름은 준용에게 통보와 상의의 차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합니다.
하지만 준용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라고 반문해 이제껏 말하던 아름을 힘 빠지게 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조언
준용 씨는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어떤 경우에는 공감도 잘해주고 자상해요.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총알을 쏴도 안 들어가는 방탄유리 같은 느낌이 있어요.
이런 경우 몇 가지만 잘 기억해서 적용을 해도 한결 관계가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첫째, 쿠션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쿠션처럼 상대의 말을 싹 흡수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쿠션어에는 '그래서 그런 생각이시군요, 그런 마음이었군요, 들어보니 잘 알겠어요.'라는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두 번째, 메아리 화법은 아내가 '나 간장국수 먹고 싶어.'라고 하면 남편이 '당신 간장국수 먹고 싶어.'라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내 말에 경청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물음표 화법은 '커피숍에 가고 싶은 거야?', '간장국수 진짜 먹고 싶어? 먹을까?'와 같이 물음표를 많이 사용해 주는 것입니다.
아름 씨의 경우는 평소 뭔가를 요구하는 분이 아니므로 이런 분이 이거 하자라고 할 때는 본인이 되게 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준용 씨는 이때 '진짜 오늘 나가고 싶은 거야?'하고 한 번만 물어봐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화법
• 쿠션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 메아리 화법: "00라고 그랬어."
• 물음표 화법: "우리 같이 의논할까?"
준용은 오은영 박사의 화법을 바로 적용해 보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아름의 건강 문제
아름은 *장루 환자로 유전병인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을 앓고 있습니다. 33세에 용종 3,800개를 발견해 대장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이후 소장과 항문을 연결하면 되는데 아름의 경우 소장이 기형적으로 짧아 배변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장루: 인공 항문)
아름은 배변 주머니가 불량도 있고 식사 자리에서 화장실 가려 일어나다가 터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주변 친구들이 걱정해 주는 것이 불편해서 건강한 척 괜찮아하고 집에 가면 안 괜찮은 것도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준용은 이런 아름의 배변 주머니에 뽀뽀를 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대장을 떼어주겠다는 말을 하는 등 아름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줍니다.
준용은 아픈 아내를 보며 '나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가 걱정돼서 아내보다 1분이라도 더 살아서 끝까지 아내를 돌봐주고 싶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조언
보호자인 준용 씨도 24시간 긴장과 불안 속에 있는 것입니다. 늘 관리를 하고 살아가야 하는 만성 질환 환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그 보호자들도 보이지 않는 환자들입니다. 실제로 '숨은 환자'라고 부릅니다.
당사자인 환자가 더 많이 아프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힘들다는 말을 못 해요. 그런데 이게 길어지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밖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준용 씨 검사 결과를 보면 아내가 건강이 악화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불안감이 많아요. 건강을 어떻게든 유지시켜야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임감으로 이 모든 것을 떠안고 계십니다.
준용 씨는 이런 불안이나 걱정을 화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아름 씨의 경우는 '내가 가까운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라는 상태로 보입니다. 남편이 걱정을 많이 하고 사는 것에도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름 씨의 경우는 본인을 잘 알고 관리도 잘하기 때문에 준용 씨는 이를 인정해 주고 '걱정은 되지만 당신은 이런 것들을 헤쳐 나갈 거라는 걸 알고 있어. 대신 나랑 함께 합시다.'라고 하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부부 아들과의 관계
준용-아름 부부의 결혼 만족도 검사 결과는 모든 게 다 만족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자녀와의 관계는 심각이라고 표시해서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준용은 자신보다 아내가 아들과 더 가깝다고 말합니다.
아름은 재혼 후 생긴 18살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름도 어린 시절 이혼과 재혼이라는 가정사를 겪으며 컸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마음이 남다릅니다.
'엄마'라는 호칭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1년이 지나자 아들이 먼저 '엄마'라고 불러준 일을 말하며 행복해합니다.
아들이 이렇게 아름을 엄마라고 부르게 된 계기는 할아버지(아름의 시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성심껏 간병을 하는 아름의 모습을 보고 '이제 엄마죠'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오은영 박사 설명 조언
아름 씨가 아들이 겪었을 외로움을 생각하며 안쓰럽고 가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면을 생각하셔야 되냐면요, 아름 씨의 어린 시절을 아들에게 그대로 투영하는 것 같아요.
감정적인 공감은 좋은데요. 약간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고 보입니다.
아름 씨와 현우의 관계를 잘해 나가시려면 현재의 애틋함, 감정의 공감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들과 아름 씨는 다른 사람이에요. 절대로 인생의 경과가 같지 않아요. 나랑 아들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꼭 인지하셔야 해요.
그리고 아름 씨의 경우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나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경험이 적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경우는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나는 생존하고 살아갈 만한 정당성을 가진 존재야!'라는 개념이 흔들릴 수 있게 돼요.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봤을 때 아름 씨는 과도한 희생을 자처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 것으로 보여요. 아름 씨가이런 점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아름 씨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돼요. 아름 씨는 희생하지 않아도 과도하게 애쓰지 않아도 그냥 원래 있는 그대로 귀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일단 두 분은 사랑과 믿음의 깊어요. 부부는 쓸모 있어서 서로 같이 사는 거 아니에요. 사랑해서 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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