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입니다.
이에 한강 작가를 익히 알고 있던 독자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까지도 그 기쁨과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메달과 상장, 상금이 수여되며 상금은 한화로 약 13억 4천만 원에 해당합니다.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한강 작가는 13세 무렵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가 보여준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사진첩을 본 경험이 이후 그녀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작품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노벨상 위원회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린 한강에 대한 글에는 그녀의 작품들, 출생과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비롯한 문학가 집안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채식주의자'(2007; The Vegetarin, 2015)와 '소년이 온다'(2014:Human Acts. 2016)을 대표 작품으로 언급하였습니다.
'채식주의자'의 경우는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수상 경력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 한강 수상내역 | |
수상년도 | 수상내역 |
1999년 | 한국소설문학상 |
2000년 |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
2005년 | 이상문학상 대상 |
2015년 | 황순원문학상 |
2016년 | 맨부커 국제상 |
2017년 | 말라파르테 문학상 |
2018년 | 김유정문학상 |
2019년 | 산클레멘테 문학상 |
2022년 | 대산문학상 |
2023년 | 메디치 외국문학상 |
2024년 | 노벨문학상 |
작가 한강은 1970년 11월에 태어나 1993년 11월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1월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강의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강 작품 | ||
책이름 | 출시일 | 출판사 |
여수의 사랑 | 1995년 | 문학과 지성사 |
검은사슴 | 1998년 | 문학동네 |
내 여자의 열매 | 2000년 | 창비 |
그대의 차가운 손 | 2002년 | 문학과 지성사 |
내 이름은 태양 꽃 | 2002년 | 문학동네 |
붉은 꽃 이야기 | 2003년 | 열림원 |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2003년 | 열림원 |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 2007년 | 비채 |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 2007년 | 문학동네 어린이 |
채식주의자 | 2007년 | 창비 |
눈물상자 | 2008년 | 문학동네 |
바람이 분다, 가라 | 2010년 | 문학과 지성사 |
희랍어 시간 | 2011년 | 문학동네 |
노랑무늬영원 | 2012년 | 문학과 지성사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 2013년 | 문학과 지성사 |
소년이 온다 | 2014년 | 창비 |
흰 | 2016년 | 난다 |
검은사슴 | 2017년 | 문학동네 |
작별하지 않는다 | 2021년 | 문학동네 |
※ 작품명을 클릭하면 해당 작품에 대한 검색 내용이 나옵니다.
한강 작가의 🔎홈페이지에 나온 책 표지 사진입니다.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습니다.
한강 "소년이 온다" KBS 인터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품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와 관련한 KBS뉴스 [인터뷰] '소년이 온다' 한강 "압도적 고통으로 쓴 작품"(2021.10.31)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부분의 일부분만 정리해 봤습니다.
제목을 왜 '소년이 온다'로 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못 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 항쟁 마지막날에 돌아가신 박용준 선생님의 일기를 접하게 되었다고 술회합니다.
그는 당시 야학교 교사였고 평소 여린 성품이었는데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일기에 '하느님 왜 저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찌르고 아프게 하는 것입니까. 저는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떠오른 이미지가 동호라는 소년의 이미지였고 도청에서 남기로 결심해서 죽게 된 동호가 80년 5월에서부터 5년 뒤, 10년 뒤... 30년 뒤 넋으로 걸어오는 걸음걸이를 상상했다고 합니다.
이 부분만 들어도 고 박용준 선생님의 고통과 소년 동호의 아픔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강 작가의 고통은 다음 인터뷰 부분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집필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집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느낀 감정을 '고통', 압도적 고통이라고 말하며 집필 중 거의 매일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2장 집필 시에는 세 줄을 쓰고 한 시간을 울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더 많은 인터뷰 내용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바로가기 링크 남겨두겠습니다.
한강 "채식주의자"의 KBS 인터뷰
2016년 5월 KBS 'TV, 책을 보다'의 '김창완과 책을 보다'에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인터뷰는 영국의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이루어진 인터뷰입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자신의 삶도 진척해 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채식주의자에서는) 삶을 저버리게 되더라도 폭력을 거부하는 삶을, 다음 장편소설에서는 폭력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세상을 포용하는 삶에 대해서 썼다면 (2016년 당시)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에 다가가려는 삶으로 진척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채식주의자에서는 현재 한참 걸어 나온 상태로 자신조차도 이 작품이 타인이 쓴 작품처럼 '낯설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에 진행자인 가수 김창완은 "11년 전에 참 모질었어요."라며 조금 모진 구절, 한 구절을 읽어줍니다.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아내의 입술에 장인은 탕수육을 짓이겼다.]
또 다른 폭력적인 장면 부분에서 김창완이 눈을 질끈 감자 한강은 자신은 폭력적인 장면을 힘들어하는 사람으로 그런 부분을 돌파하기 위해 이런 장면을 쓴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주인공이 폭력을 견디기 어려하는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서 결국,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서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영상을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깁니다.
한강의 유일한 동화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
한강 작가의 유일한 동화책으로 문학동네에서 2007년에 출판된 '천둥 꼬마 선녀 번개 꼬마 선녀'가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쓴 동화인지라 궁금해 찾아보았습니다. 책 표지를 보니 따뜻한 한국 감성이 느껴집니다.
안에 내용도 🔎미리보기가 가능해서 살짝 보니 아이들이 두고두고 읽기 재밌어할 것 같습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전화 인터뷰
*출처: 한강 – 인터뷰. NobelPrize.org. Nobel Prize Outreach AB 2024.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https://www.nobelprize.org/prizes/literature/2024/han/interview/>
다음은 노벨상 재단과 함께 한 전화 인터뷰 영상입니다.
전화통화 내용을 처음부터 보시고 싶다면 더보기를 클릭해서 보세요.
노벨상 측: 안녕하세요, 한강 작가님이신가요?
한강: 네, 맞습니다.
노벨상 측: 안녕하세요, 저는 제니 라이덴입니다. 노벨상에서 전화드립니다.
한강: 네, 이렇게 통화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노벨상 측: 저도 정말 기쁩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한강: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노벨상 측: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한강: 정말 놀랐고, 또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노벨상 측: 이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한강: 누군가가 전화로 알려줬어요. 당연히 많이 놀랐죠. 방금 아들과 저녁을 먹었거든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였어요. 그래서 아주 평화로운 저녁이었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노벨상 측: 그럼 지금 서울에 계신 건가요?
한강: 네, 저는 서울에 있습니다.
노벨상 측: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한강: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했어요. 저에게는 꽤 여유로운 하루였어요.
노벨상 측: 아들과 함께 계신다고 하셨죠? 아들은 이 소식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한강: 제 아들도 놀랐지만, 저희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냥 둘 다 놀랐어요. 그게 다였죠.
노벨상 측: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이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강: 정말 영광스럽고, 상을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노벨상 측: 작가님은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한강: 네, 저는 책과 함께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한국어 책과 번역된 책들을 읽으며 성장했어요. 그래서 저는 한국 문학과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에게, 그리고 저의 친구들과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벨상 측: 작가님께서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하셨는데, 어떤 작가들이 가장 큰 영감을 주었나요?
한강: 저에게 영감을 준 작가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많은 작가들이 집단적으로 영향을 주었죠. 그들은 모두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고,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강점이 저에게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작가만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노벨상 측: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작가님께 영감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강: 네, 어릴 때 그녀의 책인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 책을 특히 좋아했지만, 그녀만이 저에게 영감을 준 작가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인간,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제 질문들을 연관시킬 수 있었어요.
노벨상 측: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한강: 제 책 중에서는... 저는 모든 작가들이 가장 최근에 쓴 책을 특히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소년이 온다'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흰'이라는 책도 저에게는 매우 개인적인 책입니다.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거든요.
물론 채식주의자도 있지만, 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합니다.
노벨상 측: 국제 독자들에게는 아마도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을 텐데, 그 작품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강: 그 책을 쓰는 데 3년이 걸렸어요. 그 3년은 저에게 여러모로 꽤 힘든 시간이었어요. 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 나무와 햇빛 등 모든 이미지들을 찾아내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였죠.
한강의 책 중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출처: 한강. NobelPrize.org. Nobel Prize Outreach AB 2024. 2024년 10월 11일 금요일. <https://www.nobelprize.org/what-to-read-han-kang/>
노벨상 홈페이지에 나온 스웨덴 아카데미의 스티브 셈-샌드버그가 추천하는 한강의 작품입니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2007)
채식주의자는 2016년 국제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작품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소설에서 주인공은 직접 목소리를 내지 않고, 대신 남편, 매형, 그리고 언니가 차례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과정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의 압박과 그로 인한 갈등이 드러납니다.
혐오에서 성적 매혹, 독이 든 질투에 이르기까지 가족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반응은 침묵하는 주인공의 내면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출세주의와 엄격한 사회적 규범에 얽매인 한국 사회의 날카로운 초상을 그립니다.
🔖희랍어 수업(Greek Lessons, 2011)
이 짧지만 강렬한 소설은 외부 세계와의 중요한 연결을 잃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정 폭력 후 여주인공은 말을 잃고, 남주인공은 유전적 질환으로 시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죠. 여자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고대 그리스어 수업을 듣고,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는 그녀의 그리스어 선생님입니다.
이 소설은 일종의 섬세한 사랑 이야기로, 서로 다른 상실을 경험하는 두 사람이 그 과정에서 공통점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또한 언어와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언어가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때로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행위(Human Acts)
인간의 행위는 2025년 1월 영어로 출판될 예정인 작품으로,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룹니다.
이 소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점들을 통해 당시 군사 정권의 폭압 속에서 살아남거나 희생된 사람들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기록합니다.
한강은 이 소설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육체와 영혼,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이러한 현실을 직설적이면서도 미묘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그녀는 과거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과거를 되새기고 마주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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