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 '호주로 간 아오지 언니' 금영씨에 대한 이야기가 4월 마지막 주 동안 방영 되었습니다. 금영씨가 탈북하는 과정과 현재 호주에서 초밥 사업으로 성공한 이야기, 아름다운 호주의 풍경도 모두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글을 통해 '호주로 간 아오지 언니'의 선하고 좋은 영향력 받으시길 바랍니다.
유치원 다니던 언니가 준 점심
금영 씨의 언니 금화 씨는 남매 중 유일하게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호주로 남편과 휴가를 온 언니를 공항에서 픽업해 집으로 가며 어린 시절 언니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금영 씨는 "어젯밤 언니 꿈꿨어." 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5살이었던 언니가 유치원에서 점심을 주면 삼키지 않고 입에 가득 머금은 채로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동생들을 눕히고 한 명씩 엄마새처럼 먹여주었던 꿈을 꿨다고 말합니다.
금영 씨가 "(언니는 그때) 배 안 고팠어?" 하자 언니는 "배고프다는 생각보다 동생들이 더 생각났지." 하며 웃으며 대답합니다.
당사자인 자매는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도 시청자들은 울컥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5살 때부터 그 예쁜 마음을 지녔던 언니는 "그걸 아직도 기억해?" 하며 여전히 선한 얼굴로 웃고 40여 년 전의 그때를 떠올리며 고마워하는 동생도 모두 예뻤습니다.
언니는 놀새
금영 씨는 언니가 북한에서 노래하기를 좋아하던 '놀새'였다고 말합니다.
북한에서 언니가 남한 노래인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불렀을 때 주변에 모내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영화 속 장면처럼 허리를 펴고 노래를 들었던 기억도 소환합니다.
어느새 둘은 돌아가신 아빠가 좋아하던 노래를 같이 부르며 어린 시절 금영이와 금화로 돌아갑니다.
언니를 2002년 당시 한국에서 만났을 때 이야기도 합니다.
언니는 금영씨 보다 1년 일찍 한국에 오고 나중에 온 금영씨가 언니를 처음 만났을 때 이야기입니다.
금영 씨는 언니가 민소매와 핫팬츠, 굽 높은 구두를 신고서 달마시안 두 마리를 데리고서 '금영아!' 하고 불렀을 때를 떠올립니다.
그때 너무 창피했었다며 금영 씨가 웃자 언니도 웃으며 "아직도 후회하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봐 다 내가 했던 걸 하고 있고 이제는 사람들이 인정해 주잖아. 그때 내가 많이 앞서간 거지."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딸 그리고 일상이 곧 자연
금영 씨와 딸의 평화로운 호주의 일상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딸은 맨발로 정원을 나가서 자주 찾아오는 흑고니에게 빵 조각을 줍니다.
이때 현관에서 나오는 금영 씨 역시 맨발입니다. 그리고는 "니 또 왔어?" 하며 "알았어. 알았어. 먹어." 하며 먹을 것을 챙겨줍니다.
금영 씨와 딸, 흑고니까지 셋은 모두 맨발로 정원에서 빵을 같이 먹습니다.
'맨발로 다니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여기는 다 맨발로 다녀요.. 유치원에서도 편지가 와요 아이들 신발 신기지 말고 보내달라고요."
참 부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을 느낄 기회가 참 적은데요. 아름다운 풍경도 여유로운 일상도 아이들에게 앞으로 살아갈 큰 힘이 될테니까요.
언니의 북한 요리와 동생 챙기기
금영 씨가 없는 동안 언니는 북한 요리를 합니다.
언니가 탈북 당시 이야기를 합니다. "중국어도 모르니까 고장 난 배를 우리한테 팔았더라고요. 그래서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어요. 죽을 고비 많이 넘겼죠. 그래도 둘째가 강해서 언니 노릇을 많이 했어요."
언니가 한 요리를 보고 북한 음식이라고 반가워 하면서도 금영씨는 언니의 요리를 '극단적'이라고 말합니다. 건강에 안 좋다고 간을 약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언니는 동생 금영씨를 챙깁니다. "(금영이가) 후유증이 있거든요. 북한에서 넘어오면서... 북한에서 살 때도 차가운 데서 많이 잤어요. 그러다 보니 몸이 엄청 안 좋아진 거예요." 하며 영양제를 챙겨줍니다.
당시는 언니만 기억하고 동생들은 너무 어려서 기억에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언니가 챙겨주는 것이 마냥 좋은 것 같습니다.
탈북이야기
탈북하고 미얀마를 지나 태국을 가던 중 금영 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군인에게 붙잡혀 감옥에 끌려갔습니다.
금영 씨는 홀로 정글을 헤치고 국경을 향해갔습니다.
"열흘 넘게 굶으니까 살이 다 빠지고 머리카락도 다 빠지더라고요. 물을 마셨는데 고개를 숙이니까 마셨던 물이 코에서 줄줄 나오더라고요. 식도가 기능을 못하니까..."
당시 18살이던 금영 씨가 할머니처럼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가족의 생존이 오직 금영 씨에게 달려있었습니다.
미얀마의 변방에서부터 방콕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갈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차는 탈 수가 없으니까 큰 버스, 트렁크 넣는 짐칸에 들어가서 짐 속에 숨어서 누워 있었어요. 짐이 다 차니까 차가 출발하더라고요. (대사관에서) 일주일 있는데 서기관이 와서 부모님 찾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와아! 그때 '나는 내가 할 일을 했다'이러면서 이렇게 하늘을 쳐다보는데 마음이 너무 흐뭇한 거예요. 그래서 그때 가족을 구했죠.
아버지를 추억
세 딸은 아버지의 유골을 뿌린 동네 공원에 앉아 아버지를 추억합니다.
아오지 탄광에서 일하셨던 아버지는 진폐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금영 씨를 보러 호주에 오셔서 '동생들도 호주로 불러서 다 잘 정착시켜 주고 엄마도 부탁한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여동생 금희 씨는 말합니다. "아빠가 푸시킨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삶이 너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라는 시 구절을 적어서 항상 읽어주셨어요."
이에 금영 씨는 "돌아가시기 전날 느낌이 오잖아. 그래서 '아빠' 부르면서 울었어. 그랬더니 아빠가 말씀하셨어.'왜 울어... 울지 마 꽃다운 인생이 꽃다운 고개를 넘는데 울지 마... 인생은 꽃이야. 꽃은 폈다가 언젠가는 져...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으면 자리를 내주는 게 미덕이고 순리야.' "
이에 여동생은 "(아빠는) 호주에도 적극적으로 가라고 하셨어. 무조건 가라고. 새로운 세계로 무조건 가라고... 물론 한국도 너무 좋았지만, 호주라는 더 넓은 곳으로 무조건 가라고 하셨어."
호주로 간 아오지 언니 다시보기!
금영씨의 탈북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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